겨우 1박2일 다녀온 대마도 여행에 대한 포스팅을 하나씩 하나씩 쓰다보니, 꽤 여러번 쓰게 되는군요.
아직 호텔 포스팅도 못했네요.
제가 게으르거나, 다른 블로그에 신경쓰느라 잘 못쓰고 있네요.
오늘은 이즈하라 라멘 맛집 아나구라라멘을 소개해 드리려합니다.
그 전에 먼저 가장 유명한 라멘집을 가보고는 싶었으나 못갔습니다.
대마도 라멘 맛집을 검색하거나, 친구야에서 받은 이즈하라 맛집 지도를 보면 이즈하라 라멘 맛집으로 잇케이라멘이 제일먼저 보입니다.
안먹어봤으니, 저도 그런 풍문을 믿을 수 밖에 없었죠.
앞서 포스팅했던 이시야키를 센료 식당에서 이시야키만 먹어서 살짝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삼시네끼를 실천하기 위해서 잇케이라멘집으로 향했습니다.
2019/03/12 – [해외여행(아시아)/대마도여행] – 대마도 이시야키 이즈하라 맛집 센료 민숙. 메뉴판 가격표
이즈하라 잇케이라멘
주소: 693 Izuharamachi Imayashiki, Tsushima-shi, Nagasaki-ken 817-0021 일본
연락처: +81 920-52-8888
일본에서는 불법주차했다가 단속되면 낭패인지라…(벌금20만원) 주차장을 찾느라 몇 번을 빙빙 돌아야 했습니다.
잇케이라멘 바로 앞에 쓰시마 호텔 별관이 있어서 주차장이 있긴합니다.
눈치를 보아하니 별달리 주차장을 지키고 있는 관리인이 있어보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괜히 쫄려서 한블럭 정도 아랫쪽의 주차장에 주차를 해 두고 걸어갔습니다. (1블럭이라곤 해도 한국으로 치면 1/3블록 정도)
브레이크타임이라는 안내가 붙어 있네요.

7시30분에 오픈한다고 해서 주변을 돌아다녀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옆에 토모면세점이 있어서 둘러보았습니다.
딱히 사진을 첨부하지 않은 이유는…별로 볼것도 살 것도 없습니다.
가나마나한 곳이라고 여기면 되겠습니다.
오히려 이 저녁의 마을 뒷골목에는 천진난만한 대마도 길고양이들이 마실나와서 노니는 시간인지라 귀여운 길냥이들을 구경하며 말거는 재미가 있습니다.
7시30분에 맞춰서 잇케이에 다시 돌아갔는데 여전히 준비중입니다.
8시가 다되어도 여전히 준비중이더군요.
맛집은 맛집인가봅니다.
제대로 육수가 우러나오기 전까지는 장사할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 곳이 유명한 곳이다보니 한글로 메뉴판도 제공됩니다.
더 기다리기에는 삼시네끼가 아니라 사시네끼가 될 것 같아서 다른 대마도 이즈하라 라멘 맛집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특이한 이름의 あなぐらぁー아나구라 라는 곳이 검색되어서 부랴부랴 갔습니다.

아나구라 식당 앞에는 차량 3대 정도 주차할 주차공간이 있습니다만…
아마 거주민들의 지정주차장인 듯 합니다.
이름이 다 쓰여 있습니다.
일단 잠시테이크아웃만 받아 나갈 것이라 빈 곳에 주차를 했습니다.
뒤로 돌면 뜨헛 스러운 가게가 보입니다.
あなぐらぁー

이 식당에 대해서 소개한 다른 많은 블로그들이 하나같이 말합니다.
여기가 식당이 맞는지…?
이건 움막같아 보입니다.
아나구라 라멘 あなぐらぁー
주소: 747 Izuharamachi Imayashiki, Tsushima, Nagasaki Prefecture, 일본
영업시간: 영업 종료 ⋅ 오후 8:00에 영업 시작
연락처: +81 920-53-5688

다행히 한글로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 식당은 뼈라면 전문점이라고 합니다.
우동,짬뽕, 오뎅, 김치 등은 없습니다.
술을 즑는 가게는 없습니다. 음주는 거절합니다라고 해놓고…
옆에 생맥주 마크는 뭘까요?
게다가 들어가면 술을 팔고 있습니다.
아마 술취해서 들어오지 말라는 듯 합니다.
가게가 작아서 많은 인원이 들어오지 말라는 것과 들어오면 사람 수대로 시키라는 안내가 보입니다.
애까지 포함해서3명이었지만 이미 저녁을 먹은터라 2개만 시켜 먹으려했는데…
테이크아웃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난관이 하나 더 있군요.
일본어를 잘 하는 사람과 함께 들어오라는 안내가 보입니다.
자기들은 한국어를 못한다고…
어쩌죠? 우리가족은 일본어를 못하는데…
쩝
제가 얼굴에 철판 깔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 집에서는 제가 일본 영화(?)를 가장 많이 본 사람으로써….

들어왔습니다.
나: “아노~ 라멘 테이크아웃 구다사이~”
점원: @#@$%#$#!!~~$@#$@%@
나: 아노~호또 스파이시 라멘 구다사이~”
용케 뜻이 통했습니다.
메뉴판을 보여줍니다.

매운 라면을 먹고 싶다는 아내의 요구를 저는 그 어려운 일을 또 해냈습니다.
별 말 안한거 같은데 주인장하고 이심전심이 통한듯 합니다.
그런데 라면 한 그릇의 가격이 1280엔입니다.
이거 분명히 한국인들 대상으로 만든 상품일듯 합니다.
1280엔이면 12800원짜리 라면이라니…
너 정말 그렇게 자신있니?
다른 라면은 기껏해야 650엔에서 880엔정도입니다.
일단 매운라면과 담백한 라멘 두개를 선택해서 주문했습니다.

라면 두 그릇에 1930엔. 무려 2만원 돈입니다.
하지만 매운라면이 가장 싼 라면의 2배가격입니다.
실은 라면 세그릇 가격인셈이죠.
참고로 이 곳도 당연히 카드결제 안됩니다.
오로지 현금 결제입니다.

가게안은 정말 좁습니다.
한 6명 정도가 다닥다닥 앉아야할 것 같습니다.
가스불 위의 저 커다란 냄비에 뼈 육수가 그득합니다.
저걸 베이스로 라멘이 만들어지는 듯 합니다.
테이크아웃한 라멘을 저희 숙소로 가져와서 시식에 들어갑니다.

일본라멘을 맛본다는 설렘보다는 배가고파서 흥분되어 흔들며 들고왔나봅니다.
국물이 역류했습니다.
일단 아깝지만 닦아 냅니다.
테이크아웃용 용기가 뭔가 좀 튼튼해 보이긴 합니다.

식당에서 먹는 느낌이 들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포장용기가 제게 더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이 국물을 맛보면…
포장용기 따위…왜 신기해했지?

맵다던 라면입니다.
고춧가루를 잔뜩 뿌려놓았습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 왜군이 한국인을 독살하려고 고추를 가져왔다는 낭썰이 갑자기 떠 올랐습니다.
(지어낸 얘끼라는 설이 정설)
이 식당은 한국인을 죽이고 싶은건가??
하지만 그리 맵지 않습니다.
400년 전에도 그러했듯이…우리민족은 고춧가루에 당하지 않습니다.
맛있습니다.

돼지고기라멘은 그 진한 맛과 담백함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면은 매운라멘보다 가늡니다.
라멘의 종류에 따라 면의 굵기가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담백한 650엔짜리 돼지 라멘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1280엔짜리 매운라멘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거 바가지 씌우나 싶었지만….
고기의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고기에 환장한 분이라면 꼭 이거 드십시오.
아…고기에 환장했으면 그냥 고깃집 가시구요.^^;
면의 굵기가 굵어서 뭔가 짝퉁 짬뽕을 먹는 느낌입니다.
그리 맵지는 않지만 담백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입니다.
다음에 혹시 또 이즈하라 아나구라 라멘집에 간다면 일본어를 더 열심히 배워가서 가게에서 바로 먹어보고 싶네요.
테이크아웃으로 먹는 맛이 이정도라면 식당에서 현지의 느낌으로 먹으면 얼마나 더 맛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