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여행 중 단연 인상 깊었던 도시가 있다면, 단연 베르겐(Bergen)이다. 첫 발을 디딘 순간부터 ‘이제야 북유럽답다’는 느낌이 온몸으로 전해진 도시, 베르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하나의 ‘경험’이었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도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곳은 북유럽 여행의 감성을 가장 정제된 형태로 보여주는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글에서는 베르겐 시내 곳곳을 거닐며 만났던 이색적인 장소, 특히 맥도널드와 스타벅스에 얽힌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려 한다.
여행 중 가장 이질적인 풍경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맥도널드(McDonald’s)였다. 그러나 베르겐에서 만난 맥도널드는 일반적인 패스트푸드 매장과는 달랐다. 고전적인 목재 외벽과 고딕풍 창틀, 아치형 입구 위에 자리잡은 ‘McDonald’s’라는 표식은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오히려 도시의 정취를 해치지 않기 위해 건물의 외형을 그대로 보존한 채 내부만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런 유럽의 맥도널드는 도시의 건축유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또 다른 글로벌 브랜드, 스타벅스(Starbucks)는 고딕풍 붉은 벽돌 건물에 입점해 있었는데, 마치 중세 수도원의 일부 같기도 했다. 날이 흐리고 산등성이에 구름이 내려앉은 날씨 속에서 바라본 스타벅스는 흔한 커피숍 그 이상이었다. 외관만 보고선 카페라기보다는 박물관이나 대성당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처럼 북유럽 도시들은 현대 브랜드들이 ‘장소에 녹아들도록’ 배치되어 있는 점이 매우 인상 깊다.
베르겐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안개 낀 숲과 자연 속 놀이터가 등장한다. 이곳에는 노르웨이 전통 설화 속 캐릭터인 트롤(Troll) 조형물이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포토존으로 즐겨 찾는다. 유머와 해학이 섞인 듯한 표정의 트롤은 베르겐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하다.
플뢰이엔 산 정상에서는 베르겐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안개가 낮게 깔린 날, 도시 전체가 안개 속에서 은은하게 드러나며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항구, 크루즈, 붉은 지붕의 주택들, 녹지와 하얀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이 풍경은 북유럽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했다.
도심으로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가 바로 한자 박물관(Det Hanseatiske Museum)이다. 독일계 상인들이 교역을 위해 머물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다.
이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점은, 베르겐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살아있는 ‘역사 도시’임을 말해준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장소는 붉은 벽돌 건물에 위치한 노르웨이 국기와 ‘TAX FREE’ 표지가 걸린 기념품샵이었다. WA NOR라 쓰인 이 상점은 고전적인 외관과 현대적인 쇼윈도우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사진 촬영 포인트로도 적합했다. 북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통 울 니트, 핀란드산 목각 공예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베르겐은 단순한 관광 도시가 아닌, 문화와 감성이 살아 있는 ‘살아 숨쉬는 도시’다. 이곳에서의 여행은 고전적인 도시 미학과 현대적인 생활 방식이 조화를 이루는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시간이 된다. 맥도널드, 스타벅스, 기념품점 등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브랜드들도 베르겐에서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도시가 ‘자신의 색’을 끝까지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시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스며든 브랜드들, 안개 낀 언덕길과 트롤 조각상, 한자동맹의 흔적까지… 베르겐은 북유럽 여행의 정수를 오롯이 담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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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북유럽 노르웨이 헌혈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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