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에 북유럽 4개국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하면서 포스팅을 해보려 했지만… 패키지여행을 따라나선 탓에 하루가 피곤해서 결국은 글을 쓰진 못하고 사진만 4천 장을 찍어왔다.
9일밖에 안 되는 여행 일정인데 사진이 4천 장…
초단위로 글을 써도 금방 쓸 것 같은데… 막상 엄두가 나지 않는다.
북유럽 여행에서 인상 깊었던 것을 써보려고 한다.

릴리함메르 스키점프대 기념품 판매장에서 운영하는 화장실이다.
처음에는 입구를 찾느라 고생했다.
패키지여행 인솔자가 어디 도착할 때마다 화장실 유무를 알려주면서 유료인지 무료인지도 알려준다.
그런데 이 번에는 화장실이 유료라고 알려줬지만, 입구가 이쪽인 줄은 몰랐다.
기념품 가게 바로 옆에도 화장실이 있는데, 이 게이트를 통해서 들어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노르웨이에 놀러 가면서 노르웨이 크로네를 환전해 가지 않았다.
웬만한 곳에서 유로화를 받기 때문에 유로만 준비해 갔다.
현지에서 포스팅했듯이 비겔란 조각공원의 유료화장실에서도 유로로 결재를 했었기 때문에 방심했다.
그런데 북유럽은 일본이나 중국같이 신용카드 사용이 힘든 동네가 아니라서 현금 쓸 일도 별로 없다.
심지어 이 곳의 유료 화장실은 기념품 가게에서 크레디트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결재하면 10 크로네 짜리 동전을 준다.
동전을 받아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또 동전 넣는 투입구가 보인다.
순간 당황…
코인 투입기가 여러 곳에 있으니 관리가 힘들었는지, 하나로 통합한 모양이다.
북유럽의 화장실들은 유료로 돈을 받는 대신 깨끗하게 청소를 해서 청결을 유지한다.
게다가 손을 씻은 뒤에 손을 뽀송하게 닦을 1회용 종이수건도 충분히 비치되어 있다.
하다못해 핸드드라이어기도 쓸만하게 유지된다.
스키점프대 옆이라 그런지 추울 때를 대비해서 난방을 하는 장치가 있다.
9월 초인데도 릴리함메르 지역은 영상 10도로 쌀쌀해서 그런지 벌써 난방을 하고 있어서 난방이 되는 줄 알았다.
정작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북유럽 화장실을 사용하면서 짜증 나는 것 중의 하나가 소변기가 너무 높이 달려 있다는 점이다.
내 지팡이가 1m 조금 넘는데 지팡이를 세우면 손잡이 끝이 소변기 입구에 닿는다.
한국 화장실 소변기는 대부분 발목과 무릎 사이쯤이라 아이들도 부담 없이 볼 일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곳에서는 아이들은 성인용 소변기를 쓸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