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오르고 나뭇잎이 짙어지는 여름, 이 시기엔 한국 땅을 일시적으로 찾는 새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여름 철새’라고 불리는 존재들이다. 겨울을 동남아시아나 남반구에서 보낸 후, 번식을 위해 한국을 찾는 여름 철새들은 특정 시기에만 관찰되며, 봄에서 여름 사이에 특히 활발한 활동을 보인다.
여름 철새 종류
‘철새’라는 개념은 사실 시간적 이동성과 지리적 패턴을 기반으로 정의된다. 철새 중에서도 여름철만 우리나라에 머무는 이들을 ‘여름 철새’라 부르며, 이들의 도래 시기, 서식지, 생태적 역할은 생물 다양성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글에서는 여름철 우리나라에서 주로 관찰되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들의 종류를 소개하고, 그 생태적 특징과 관찰 포인트까지 정리해보겠다.
여름철에만 한국을 찾는 철새는 꽤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사람들에게 자주 목격되거나 생태적 의미가 두드러지는 종류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뻐꾸기는 여름 철새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존재 중 하나다. “뻐꾹, 뻐꾹” 하는 특유의 울음소리는 봄과 여름의 전령처럼 들리곤 한다. 이 새는 남쪽에서 4월 중순경부터 날아와 7월까지 주로 활동한다. 흥미롭게도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탁란 행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알을 낳으면 곧바로 떠나고, 알을 받은 다른 새가 대신 키운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화려한 청록빛의 깃털이 특징인 파랑새는 5월 초부터 한국에 모습을 드러낸다. 주로 숲이 우거진 산지에서 서식하며, 곤충이나 작은 동물을 먹는다. 번식기가 끝나면 다시 동남아시아로 이동한다. 파랑새는 깃털 색깔이 매우 아름다워 조류 사진 작가들이 선호하는 피사체 중 하나다.
뻐꾸기와 마찬가지로 탁란하는 특성을 가진 두견이는 비슷한 외형을 지녔으나 울음소리로 구분이 가능하다. “두두두두” 또는 “뚜기뚜기”와 같은 소리는 숲속에서 자주 들려온다. 두견이는 보통 5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에 머무른다.
작고 귀여운 외형을 가진 솔부엉이는 야행성 조류로, 여름철 한국에서 번식을 위해 도래한다. 주로 산림 지역에서 관찰되며, 짧고 리듬감 있는 “훗훗훗” 소리로 존재를 알린다. 솔부엉이는 주로 곤충을 섭취하며, 번식기에는 한 쌍이 정해진 영역을 지키며 알을 품는다.
희귀 조류로 분류되는 검은댕기해오라기는 숲과 강가 사이의 습지에서 주로 발견된다. 몸 전체는 회색빛이 감돌고 눈 주변에 검은 띠가 둘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번식기인 5월~8월 사이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관찰된다.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서식지 보존이 매우 중요한 철새이다.
팔색조는 깃털 색상이 매우 화려해서 ‘천연의 예술작품’이라고 불린다. 주로 남부 지역의 습윤한 삼림에 서식하며, 5월부터 9월까지 머무른다. 울음소리는 “삐리삐리” 또는 “휘리휘리”와 같이 높고 맑은 음색이 특징이다. 팔색조는 천적이 많고 번식지도 제한적이어서 보호가 필요한 새다.
예전엔 매우 드물게 관찰되었지만, 최근에는 남부지역의 논이나 초지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은회색 날개와 짙은 눈매가 인상적이며, 날렵한 사냥꾼으로 작은 설치류나 곤충을 주로 사냥한다. 번식은 6월~8월 사이에 이루어진다.
개개비는 이름 그대로 “개개비~ 개개비~” 하고 우는 소리로 유명하다. 갈대밭이나 물가 주변에서 번식하며, 그 소리는 습지 생태계의 ‘소리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큰개개비, 작은개개비, 참개개비 등이 국내 여름 철새로 주기적으로 관찰된다.
여름 철새들이 한국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먹이와 적절한 번식 환경 때문이다. 한국의 여름은 곤충이 풍부하고, 숲이나 습지, 논 등 다양한 서식지가 존재한다. 기온 또한 알을 품고 새끼를 기르기에 적합하다. 이러한 조건들이 여름철새에게 이상적인 번식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게다가 남쪽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북쪽에 위치한 한반도는 여름철 일조량이 길고 기온이 높아, 새들이 번식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일부 조류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 철새의 도래 시기와 서식지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들의 생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여름철새는 단순히 철 따라 이동하는 새들 그 이상이다. 이들은 생태계의 흐름을 따라 지구의 다양한 기후대와 문화권을 잇는 생명선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땅에 일정 시기만 머물다 떠나는 이들은, 생태계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더불어, 철새의 서식지 보전은 생물 다양성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지속 가능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여름철, 이 반가운 손님들에게 조용히 귀를 기울여보는 것만으로도 자연과의 교감은 충분히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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